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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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은 7월 1일, “그래도 무지개는 뜬다!” 소수자 배제하고 광장을 막는 서울시 차별행정 규탄 기자회견과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및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함께 모여 현수막에 메시지도 쓰고 발언도 하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흩어진 서로를 찾기도 하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거리에서 만나 반가웠습니다!
아래는 난다 상임활동가의 규탄 발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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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차별 행정 규탄 자유발언 -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안녕하세요,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활동하는 '난다'라고 합니다. 오늘 저는 여기 모인 여러분들과 함께 서울시의 차별 행정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기 위해서 여는 행사 이름이 ‘청소년회복콘서트’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보다 청소년이 더 공익성 있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서울시에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식의 비교 자체가 부적절합니다. 아까 오는 길에 서울시청역에 내렸는데 ‘동성연애 반대해야 합니다~ 집회 오세요~’ 하면서 홍보물을 나눠주더라고요. 이 ‘청소년회복콘서트’를 홍보하고 있는 거죠. 노골적 차별과 혐오를 숨기려는 의도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부터 청소년 보호, 교육 목적이라는 핑계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명분을 가지고 옵니다. 그러나 이는 청소년들을 위한 게 아닙니다. 청소년들을 일부 비청소년들의 입맛에 맞게 가르치고, 하나의 길만을 강요하려는 욕망일 뿐입니다. 마치 청소년들에게 교복을 강요하고 머리카락을 단속해서 자기들이 생각하는 ‘학생다운 모습’에 끼워맞추면서 그걸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선도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학교의 모습과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는 청소년들 중에 있는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배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입니다. 수많은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일년에 한번 꼴로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기다려왔고 소중한 장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인권을 이야기하는 걸 방해할 목적으로 열리는 ‘청소년회복콘서트’는 과연 청소년성소수자들에게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차별받지 않을 수 있는 사회와 학교를 만드는 게 차별과 혐오에 지친 청소년들을 회복시키는 것 아닐까요?
이어서 서울과 충남 등 학생인권조례가 시행 중인 지역에서 벌어지는 폐지 시도가 어떻게 차별, 혐오와 연결되는지, 특히 어떤 점에서 서울시의 차별 행정의 잘못인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학생인권조례의 존치가 바람직하다’라고 의견 표명하기로 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서울시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려는 세력들은 10년 전 주장을 진부하게 반복하며, 청소년과 소수자에 대한 편견/혐오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내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들을 보신 적 있나요? 이런 혐오 발언이 버젓이 공개적으로 내걸릴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저는 서울시가 진정으로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겠다면 이러한 혐오 조장 게시물과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차별 행정 사과하고 평등 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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