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은 지난 5월 8일,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의 10주년 모금캠페인 응원메시지 중 '이반지하' 님의 메시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해당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띵동'은 지음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게시글을 삭제하지는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음은 해당 메시지를 내리지 않기로 한 '띵동'의 결정에 아쉬움을 느끼며, 여전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나누기 위해 '띵동'에 보냈던 저희의 입장글을 공유합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의 10주년 응원메시지 중 ‘이반지하’ 님의 메시지에 항의하며 삭제를 요청합니다.
“십대 성소수자 애들, 사람 한번 만들어봅시다. 한 푼 두 푼 쥐어 줍시다.” 이 문장을 읽고, 지음 활동가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만나고, 차별과 혐오에 함께 맞서온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의 10주년 응원메시지 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이었기에 충격과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내용을 퀴어아티스트 ‘이반지하’ 님 특유의 개성과 유머가 담긴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이 메시지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십대(‘애들’)는 아직 인간이 덜 된 존재다.”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적인 태도는 지금도 강력합니다. ‘미성숙한/부족한/열등한 존재’라는 인식은 어린이·청소년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들을 향한 혐오와 폭력을 정당화해왔습니다. 이 문장에 ‘이반지하’ 님의 유머스러운 컨셉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하더라도, ‘비청소년들이 청소년을 도와줌으로써 사람으로 만든다’는 시혜적인 관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메시지로 읽히는 맥락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의 표현이 특히나 후원 호소에 유효하다고 판단되고 활용되는 것은 그만큼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시혜적인 태도를 방증하는 것이며, 차별적인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큽니다.
“우리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다른 많은 인권운동과 마찬가지로 청소년인권운동의 오랜 구호입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은 이러한 운동의 역사와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십대 성소수자 ‘애들’, ‘한 푼 두 푼 쥐어줘서’, ‘사람’으로 ‘만들어봅시다’”라는 제안이 응원 메시지로, 후원을 호소하는 문장으로, 공적으로 발화될 수 있었다는 점이 더욱 참담하게 느껴집니다. 성소수자 운동에서는 과거 여러 차례 청소년에 대해 차별적으로 바라보거나 배제하는 일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 왔습니다. 띵동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띵동은 그 사례들보다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은 해당 메시지가 퀴어 예술가로서의 ‘맥락’이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메시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여, ‘이반지하’님의 응원 메시지를 띵동 10주년을 응원하는 공식 페이지에서 삭제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문제제기의 내용과 띵동의 의견을 함께 게시하는 것 또한 검토해주시길 바랍니다.
어린이·청소년 인권을 지지하는 여러 현장에서 연대해왔고, 특히 십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차별과 폭력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당사자들과 함께하며 다양한 활동을 일구어온 띵동을 응원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정식으로 입장문을 보냅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드림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은 지난 5월 8일,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의 10주년 모금캠페인 응원메시지 중 '이반지하' 님의 메시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해당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띵동'은 지음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게시글을 삭제하지는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음은 해당 메시지를 내리지 않기로 한 '띵동'의 결정에 아쉬움을 느끼며, 여전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나누기 위해 '띵동'에 보냈던 저희의 입장글을 공유합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의 10주년 응원메시지 중 ‘이반지하’ 님의 메시지에 항의하며 삭제를 요청합니다.
“십대 성소수자 애들, 사람 한번 만들어봅시다. 한 푼 두 푼 쥐어 줍시다.” 이 문장을 읽고, 지음 활동가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만나고, 차별과 혐오에 함께 맞서온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의 10주년 응원메시지 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이었기에 충격과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내용을 퀴어아티스트 ‘이반지하’ 님 특유의 개성과 유머가 담긴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이 메시지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십대(‘애들’)는 아직 인간이 덜 된 존재다.”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적인 태도는 지금도 강력합니다. ‘미성숙한/부족한/열등한 존재’라는 인식은 어린이·청소년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들을 향한 혐오와 폭력을 정당화해왔습니다. 이 문장에 ‘이반지하’ 님의 유머스러운 컨셉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하더라도, ‘비청소년들이 청소년을 도와줌으로써 사람으로 만든다’는 시혜적인 관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메시지로 읽히는 맥락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의 표현이 특히나 후원 호소에 유효하다고 판단되고 활용되는 것은 그만큼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시혜적인 태도를 방증하는 것이며, 차별적인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큽니다.
“우리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다른 많은 인권운동과 마찬가지로 청소년인권운동의 오랜 구호입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은 이러한 운동의 역사와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십대 성소수자 ‘애들’, ‘한 푼 두 푼 쥐어줘서’, ‘사람’으로 ‘만들어봅시다’”라는 제안이 응원 메시지로, 후원을 호소하는 문장으로, 공적으로 발화될 수 있었다는 점이 더욱 참담하게 느껴집니다. 성소수자 운동에서는 과거 여러 차례 청소년에 대해 차별적으로 바라보거나 배제하는 일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 왔습니다. 띵동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띵동은 그 사례들보다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은 해당 메시지가 퀴어 예술가로서의 ‘맥락’이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메시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여, ‘이반지하’님의 응원 메시지를 띵동 10주년을 응원하는 공식 페이지에서 삭제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문제제기의 내용과 띵동의 의견을 함께 게시하는 것 또한 검토해주시길 바랍니다.
어린이·청소년 인권을 지지하는 여러 현장에서 연대해왔고, 특히 십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차별과 폭력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당사자들과 함께하며 다양한 활동을 일구어온 띵동을 응원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정식으로 입장문을 보냅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