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교육 후기] "청소년기의 모습은 어쩌다 '중2병'이 되었나"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인권을 통해 바라본다면?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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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일, 약 20여명의 참여자 분들과 만나 청소년인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도 교육을 신청해 주셔서 한 차례 방문했던 모 청소년지원기관에 다시 한번 다녀왔어요.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어떻게 인권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좋을지, 그리고 청소년인권운동에서 마주하는 사례들은 무엇이고 활동을 하며 어떤 점에 주목하는지 궁금하다는 몇몇 참여자 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교육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인권교육센터 '들'이 펴낸 자료, <열두 빛깔 인권놀이터> 안내서를 참고해서 간단한 놀이 프로그램을 하며 시작했습니다. 안내자와 길을 가는 사람으로 역할을 나누어서 길 찾기 놀이를 해본 뒤, 각 입장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나누었고, 누군가를 안내하거나 안내 받는 입장일 때 어떻게 하면 서로 신뢰가 생길 수 있을지를 이야기 해보았는데요. 길을 가는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방향 지시와 응원의 메시지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누군가는 안내자가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길을 가는 입장이 오히려 더 좋았다는 각각의 느낌을 나누며 공감대를 만들기도 했어요. 또 주로 안내를 받는 입장일 때, 자신이 어떤 위치에 와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관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게 중요하겠다, 혹은 모르더라도 두려움을 덜 느끼려면 무엇이 뒷받침 되어야 할까 같이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이어서 청소년을 부르는 여러 이름들,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비하 표현은 무엇이고 어떤 차별을 담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며 우리 사회가 어린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 이 문제들이 정책과 제도에서는 어떤 식으로 실현되고 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본격적으로 10대-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사춘기, 중2병, 게임/인터넷/스마트폰 중독 등 청소년 시기의 심리 변화나 정신건강 이슈를 둘러싼 접근 방식과 주요 담론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사소화하거나 질병화(교정 및 치료 대상)하거나 교육의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런 편견과 통념에 의해 청소년이 정신과를 방문할 때 '보호자'의 동의를 요구하면서, 정작 의료적 접근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공유했어요. 참여자 분들도 이런 문제의식에 많이 끄덕여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몇 가지 쟁점을 인권의 관점으로 읽어보고 사회구조적 접근을 통해 더 나은 해결방안을 떠올려보는 사례 토론도 진행했습니다. 특히 한 사례는 지음 활동을 하며 만난 한 청소년 분이 겪은 일을 바탕으로 각색한 사례였는데요, 실제로 어떻게 되었는지 관심을 갖고 질문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모둠 별로 토론을 하고 그 내용을 발표하며 더 깊이 살피다보니, 준비한 내용을 다 나누지 못할만큼 시간이 부족해졌어요. 서둘러 마무리 하게 되었지만 끝까지 함께해주신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인권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나 조건이 잘 만들어져 있지 않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그리고 삶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과 상담할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이해하고 만나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청소년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영역이 그렇지만 특히 정신건강이나 심리의 문제는 '전문가'만이 다룰 수 있는 영역으로 여겨지는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청소년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에 더 관심을 갖고 사회 구조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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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에서는 청소년인권/운동에 관한 교육, 인권 전반에 대한 교육, 그 외에 지음 활동 주제에 관련된 교육을 진행합니다. 매 교육마다 신청한 기관 및 담당자와 함께 교육 방향과 목표에 대해 상의하며 교육을 준비합니다. 

🌈청소년인권교육 신청, 상의하기 -> https://yhrjieum.kr/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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