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후기] <1991년 열사 투쟁과 한국 민주주의> 심포지엄에 다녀왔어요!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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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일, <1991년 열사투쟁 3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 1991년 열사 투쟁과 한국 민주주의>가 열렸습니다. 지음의 난다 활동가가 "청소년운동 입장에서 본 1991년"이라는 주제로 토론에 참여했어요. 1991년은 1987년 민주화 운동만큼 뜨거웠지만 제대로 기억되지도, 사회적으로 조명받지도 못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심포지엄은 당시 경험과 기억을 돌아보며 1991년 투쟁이 남긴 것들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난다 활동가는 "우리나라 모든 고등학교가 인간적인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떠난 고등학생 김철수 열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고등학생 운동'의 경험이 1991년 투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열사들이 '고등학생 운동 출신'이었으며 당시 투쟁을 추동한 힘이 상당 부분 '사회적 마이너리티'에게서 나왔다는 점을 주요하게 짚어보았습니다. 아래는 토론문 내용 중 일부입니다.  


"1991년 투쟁 초기 대학생 열사인 전남대 박승희(4월 29일 분신), 안동대 김영균(5월 1일 분신), 경원대 천세용(5월 3일 분신) 열사 모두 고등학생 운동 경험자인 것이다. (...) 고등학생운동이 밑바탕에 있었다는 바로 그 부분이 1991년 투쟁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고등학생운동의 경험도, 청소년들이 정치적 주제로 나서서 내세운 이야기도, 교육과 사회에 대한 강렬한 문제의식과 변혁에 대한 열망도 모두 당시 한국 사회에서는 승인받지도 존중받지도 못할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1991년, 김철수 열사가 외친 ‘로보트 교육’에 대한 거부, 인간적인 교육과 사회를 바랐던 외침은 현재 청소년인권운동의 요구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때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 사회와 학교 교육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청소년들은 정치적 주체로 존중받고 있는지, 나이주의와 권위주의는 사라졌는지, 일터와 학교에도 민주주의가 뿌리 내렸다 할 수 있는지... 1991년은 민주화되었다고 하는 한국 사회에서 누가 민주주의의 사각지대에 놓이는가, 민주화운동의 역사 속에서도 존재가 지워지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음은 1980~90년대의 고등학생 운동과 지금 청소년운동의 연결을 고민하며, 청소년인권의 역사와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 토론문 전체 읽기 > https://readmore.do/UKhw 


🔸 유튜브 중계 다시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rp8tn1_z_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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