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후기] 어린이날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 시민사회 14차 긴급행동 참여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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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 시민사회 14차 긴급행동에 함께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연대하고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난다 활동가가 발언했습니다.


내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날은 흔히 ‘어른들이 어린이한테 선물 주는 날’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원래는 어린이의 사람답게 살 권리를 요구하는 어린이해방운동의 날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날이 처음 만들어질 때에도 "어린 사람에게 높임말을 써달라", "사람답게 대하라" 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폭격, 학살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잃고 있습니다. 사망자 중 75%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합니다. 군대에 저항하다 인질로 잡히거나 팔레스타인에 연대했다는 이유로 수감된 어린이도 100명 이상입니다. 이 수치는 이스라엘에 의한 사실상 학살이고 인종청소임을 보여줍니다. 


신체적·사회적 약자인 어린이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게 하자는 것은 국제 사회가 맺은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민간인인지 여부에 상관없이, 어린이도 모두 죽이고 있습니다. 봉쇄를 통해 굶주리게 만들고 아프게 만들고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 대상으로, 그리고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조금 더 작고 연약한 학살 대상'으로 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린이를 사람답게 대하라'라는 어린이날의 외침, 청소년인권운동의 이야기는 조금 다른 의미로 들리게 됩니다. 


약한 존재를 사람답게 대한다는 것은, 약하다는 이유로 더 함부로 대하고 쉽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약하다는 이유로 더욱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대하고 도움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더욱 '어린이를 사람답게 대하라'라는 외침이,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사람답게 대하라'라는 외침이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이 학살을 멈춰야 합니다. 어린이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어린 사람들의 인권을 짓밟지 말라고, 함께, 더 크게 외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선물이 아니라 해방입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저도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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