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후기] '차별금지법 제정 10만행동 성사! 국회는 응답하라'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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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월 15일),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10만행동 성사! 국회는 응답하라>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10만 행동에 함께한 여러 단위들이 참여한 자리에 지음도 연대와 결의의 마음을 담아 발언했습니다. 국회는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앞으로도 끝까지 함께해요🌈🌈


[발언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활동하는 난다입니다.


사실 청소년의 일상은 차별로 가득합니다. 청소년 또한 오늘, 여기, 같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임에도 '나중에 무언가가 될 존재'로 쉽게 이야기되고, 지금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나 청소년인권 문제를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예된 존재들'로 여겨지는 것, 이는 곧 평등한 시민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청소년이라는 위치 자체가 차별인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이 겪는 차별은 차별로 잘 인식되지 않고 있죠. 예를 들어 청소년에게 함부로 반말하지 말자고, 청소년이 의견을 말하면 말대꾸 한다면서 무시하지 말자고, 같은 사람으로 존중하자고 이야기 하면, 청소년에게 반말하는 게 왜 문제냐는 항의 섞인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청소년인권활동가이면서 대학 비진학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비교와 경쟁, 그로 인한 차별에 익숙해집니다. 이게 차별인지도 모르고 차별을 하고 차별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비교를 경험하고 학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학교에서는 시험을 보고 학생들을 성적으로 서열을 나누어 등급을 매기고요. 소위 '면학 분위기'를 위해서 학생들을 어느 정도 통제해야 한다는 잘못된 통념이 아직도 학교에 남아 있습니다. 획일적인 교복 문화도 있고요. 다 똑같은 복장을 입어야 하니,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지금 두발복장규제가 실제로 많은 학교에서 아직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학교가 마음대로 학생들 개개인의 몸을 통제할 수 있다, 학교에서 정해주는 대로 무조건 따라야 한다, 이런 부당한 경험도 일상적으로 하게 됩니다. 이런 규제는 대부분 남자는 이런 머리 모양, 여자는 이런 머리 모양, 이런 복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인이니까 모두 검은 머리여야 한다, 이런 성별과 인종에 대한 편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종의 차별이기도 하고요. 

또 사실상 '명문대' 입학만이 지금 한국 교육의 주요 목표이며, 그 과정에서 학업 성적을 이유로 한 차별 발언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기도 합니다. 여전히 대학 졸업을 기본으로 여기고, 20대면 다 대학생일 거라고 쉽게 짐작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한테 바로 '전공이 뭐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당연히 대학을 다녔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일상적인 차별이 참 많습니다. 이건 몇몇 개인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차별에 익숙해지게끔 하는 문화와 구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별금지법을 통해 조금씩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어쩌면 가장 큰 차별은 차별이라고 인식조차 되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이에 따라 위아래를 구분하고, 어린 사람에게는 쉽게 하대하기도 하는 문화는 어린 사람을 동등한 동료 시민이 아니라 아랫사람으로 대하고 있는 문화입니다. 출신 학교에 따라 취업 과정에서도 취업 이후에도 다르게 대우하고, 시험 점수에 따라서 서열을 매기고 누구는 더 우월하고 누구는 아니고, 이런 일들이 차별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이야기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차별금지법이 우리 사회가 주목하지 않았던 차별을 이야기하는 계기를 만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차별인데 차별이라고 인식되지 않는 문제들, 결국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해치는 이 문제들을 차별금지법을 통해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변화를 만들고 평등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존엄과 평등을 위해, 국회는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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