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지음][뚝딱 지음 31호] 지켜보는 난다 - 네가 있어줬기에 나는 내가 된 거야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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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지켜보는 난다

- 네가 있어줬기에 나는 내가 된 거야


네가 있어줬기에 나는 내가 된 거야
조바심 내지 않아도 곁에 있어줘서
아무 걱정 하지마 너는 너로 된 거야
가장 외로운 날에도 내가 여기 있을게

- 자우림, 디어마이올드프렌드

자우림의 열한번째 정규앨범 <영원한 사랑>의 수록곡 '나의 오랜 친구에게'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것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요. 누군가의 친구이거나 가족이기도 하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이기도 하고, 학교나 직장이나 어느 공동체/커뮤니티에 속한 사람이기도 하고, 무언가를 좋아하며 사랑하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여러 관계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인가요? 나를 나로 있게 해주는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요? 이 노래는 말 그대로 오랫동안 곁에 있어준 친구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인데요.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저의 관계들이 떠오르면서도, 자유로운 삶의 모습도 같이 떠올랐어요.

사람들은 자유를 위해 "모든 걸 훌훌 버리고 떠나는" 삶을 꿈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자유로운 삶일까요? 혹은 그런 삶이 가능할까요? 어쩌면 내가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건 '타자'의 존재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면, 그런 세상에서 '나'는 있을 수 없을 테니까요. 아마 '세상'이라는 것도 없고,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자체도 굉장히 희미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하되, 세상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아닐까요? 내가 나홀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고 해도, 사람을 어떤 특성이나 능력에 따라 서열을 매기고 차별하는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월감과 열등감이 흐를 수밖에 없을 거예요. 나와 다른 삶을 자꾸 비교하면서 불안감과 조바심을 안고 살아가는 날이 더 많겠죠. 이런 사회에서 나는 '나 자신'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자유로운 삶이란 강제와 억압이 아닌 평등한 관계 속에서, '나'로 있을 수 있게 하는 '타자'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려봅니다. 저는 활동을 하면서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도 덜 불안하고, 덜 외로울 수 있다는 걸 점점 더 느꼈던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활동을 하며 만난 관계 덕분 아닐까 합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가장 외로운 날에 곁에 있어준, 결국 서로의 삶에 깊이 간섭하게 된, 소중한 '너'들에게 존중과 감사를 전하고 싶네요!



🔸 '지켜보는 난다'라는 코너명은 '요조 - 보는 사람', 그리고 '임재범 - 너를 위해' 라는 노래 속 가사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이 노래 많이 아시죠?😉) 난다가 쓰는 [활동가의 편지]는 주로 노래 가사나 책 속의 한 문장, 드라마나 영화 속 대사에서 건져올린 이런저런 생각들을 나눠보려고 해요. 함께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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