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6일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황유미 님의 18주기 입니다. 황유미 님의 추모주간을 맞아 ‘반올림’과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은 반도체 특별법 논쟁에서 빠져있는 청소년 노동의 위험과 안정망에 대해 3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규탄의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난다 활동가가 참여하여 청소년인권의 관점에서 반도체 특별법의 문제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덧붙이는 발언문 및 기자회견문, 보도자료를 확인해주세요. 많은 관심과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간독성질환 산업재해 규탄!
현장실습생 생명과 건강을 밟고 세운 반도체산업,
노동자 안전과 건강 위협하는 ‘반도체 특별법’ 반대한다!
○ 일시, 장소: 2025년 3월 4일 화요일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
○ 주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건강한노동세상, 재벌 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노동시간 연장 반대 공동행동 (78개 단체)
기자회견 순서 - 사회 : 권영은 (반올림 상임활동가) 1. 참가단위 소개 건강한노동세상, 김용균재단, 금속노조 한국GM지부, 광장의 말벌시민연대, 녹색당, 반올림,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저지·노동시간연장반대 공동행동, 정의당 서울시당, 서울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스태츠칩팩코리아 산재피해당사자의 부모님,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등
2. 규탄 및 촉구 발언 1) 유해한 노동환경 제공으로 피해를 입힌 스태츠칩팩 규탄, 반도체특별법 규탄 : 양은정 (건강한노동세상 상임활동가) 2) 스태츠팩코리아 산업재해 규탄, 반도체특별법 폐기 촉구 발언문 : 이상현(녹색당 대표/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노동시간 연장반대 공동행동) 3) 반도체 현장실습노동자들의 직업병 피해사례, 반도체특별법 폐기 촉구 : 이종란 (반올림 활동가, 반도체특별법저지공동행동 집행위원장) 4) 청소년 인권의 관점에서 반도체 특별법의 문제 : 난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5) 스태츠칩팩코리아 간독성질환 피해자 ‘선우’ 님의 부모님 발언 (아들 발언첨부)
3. 기자회견문 낭독 - 박내현 (서울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활동가) - 안숙현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
※ 문의 : 010-8799-1302 이종란 (반올림 상임활동가/반도체특별법저지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010-4165-6235 권영은(반올림 상임활동가), 010-9145-1917 양은정(건강한노동세상 상임활동가)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활동하는 난다입니다.
지금도 많은 청소년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직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며 현장실습 도중 산업재해를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청소년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현장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은 노동자로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기 더 어려운 위치에 놓이기도 합니다. 황유미 님도, 선우 님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취업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터에서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중대 질병에 걸렸음에도, 기업은 이를 철저히 은폐했고 책임을 회피해왔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산업재해와 노동 착취, 그리고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작업 환경은 그대로 둔 채, 반도체 고등학교와 특성화 대학 추진 등 산업을 확장시키려는 반도체 특별법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한국 사회는 대학을 못 가거나 안 간 사람들, 중졸·고졸 청소년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과 삶의 문제에 너무나 무관심합니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겪고 있는 차별과 불평등, 졸업 후에도 이어지는 부당하고 열악한 노동 현실이 개선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반복되어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반도체 특별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접할 수 있습니까? 직업계고 학생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반영될 수 있나요? 아마도 어떤 이들은 학생들도, 노동자들도 반도체 산업이 확대되는 걸 원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냥 산업이 커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직업계고를 다니는 청소년 대다수가 어째서 현장실습 등 취업의 기회에 목매게 되는지 근본적 이유를 직시해야 합니다. 결국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서 직업계고를 하찮게 여기고 학력·학벌에 따른 차별을 당연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가지 못하면 사람답게 못 산다고 하는 사회, 대기업이나 정규직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안정적 삶이 보장되지 않고, 차별과 불평등이 극심한 노동 구조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졸업 직후에 취업하지 못하면 구직의 기회가 대폭 줄어드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인정하지 않는 문화 속에서 그저 높은 취업률과 대학진학률 등이 자랑거리가 되는 교육 체제 때문입니다.
지금 광장의 시민들은 사회대개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지금을 착취하지 않는 사회, 혐오와 차별 없는 사회를 함께 외치고 있습니다.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바라는 광장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 반도체 특별법일 수는 없습니다. 광장에서 지켜낸 민주주의가 청소년에게도, 노동자에게도 평등하고 존엄한 삶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기자회견문]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간독성질환 산업재해 규탄!
현장실습생 생명과 건강을 밟고 세운 반도체산업,
노동자 안전과 건강 위협하는 ‘반도체 특별법’ 반대한다!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재임기간 동안, “산업계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책무”라고 주문하자 교육부는 ‘대학 첨단학과 정원을 늘려 반도체 인력을 10년간 15만명 키우겠다’는 ‘반도체 관련 인재양성 방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교원 확보율만 충족하면 반도체 등 첨단학과 신설과 증설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푼 ‘대학설립, 운영규정’ 개정안을 입법화했다.
대학만이 아니다. 정부당국은 고등학교까지 반도체 인력 양성소로 전락시켰다.
윤석열 정부의 발표에 따라 진보교육을 한다는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도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에 힘을 보태겠다며 2023년부터 2031년까지 9년간 직업계고, 특성화고에서 4천명이 넘는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조희연 전 교육감은 “교육을 산업발전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시대적 흐름과 거대한 기술적, 산업적 변화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생태전환 가치”를 교육과정에 넣는 것이 국가경쟁력과 연관된다는 스스로의 목소리와도 배치되는 일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 회사가 위치한 인천시의 경우에도 반도체 인력양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인천시는 인천반도체 고등학교, 인하대, 연세대 등에 반도체 인재양성 사업이라며 268억원을 쏟아붇는다. 건강하게 일할 노동환경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취업율과 매출액만이 관심사다. 반도체 뿐 아니라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조세 감면 등 특혜만이 넘친다.
용인시는 또 어떤가? 폐수처리 문제, 용수(물)공급에 14개의 신규댐 건설 등 생태환경파괴 문제,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용인시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 수도권의 첫 규제완화로 비판받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시작은 문재인 정부가(K-반도체 전략), 이어서 윤석열 정부까지 무려 600조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곳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세계 최대 반도체 생태계를 갖게 될 용인특례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소재, 부품, 장비, 설계기업까지 대거 유치했다”며, 처인구 남사읍에 455억원을 들여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짓고 2026년 3월에 개교시키려 한다.
이러한 국가, 지자체, 교육당국이 합심한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들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안’ 즉 ‘반도체 특별법’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철규 등 국민의힘 의원, 김태년 등 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반도체 특별법안 안에 포함된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은 마치 기업의 요구를 그대로 베껴 쓴 것처럼 유사하다.
참담한 심정이다. 우리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은 국가와 지자체, 교육당국에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2007년 스물셋의 나이로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반도체 노동자 고 황유미님의 죽음 이후로 수많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존재가 드러난 사실을 잊었는가? 2019년 안전보건공단의 집단 역학조사에서도 반도체노동자들이 암과 생식독성 질환의 발병율이 높다고 발표한 사실도 끝내 외면하는가? 화학물질 등에 노출된 직업병의 고통이 자녀에게까지 이어져 자녀산재법을 제정하라고 목소리 높이는 반도체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스태츠칩팩코리아 간독성질환 산재피해자 선우님의 사례처럼, 아직도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심각한 질병 피해를 입고 신음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안들리는가? 서울반도체에서 방사선에 피폭된 대학생 현장실습생들을 벌써 잊었는가? 반도체 기반의 IT, 휴대폰 부품을 생산을 하다가 메탄올에 실명당한 비정규직 청년들, 삼성하청기업에서 갤럭시 폰을 만들다 백혈병에 걸려 고통 받고 있는 스물셋 청년의 존재를 잊었는가?
반도체 산업은 첨단기술산업이기 이전에 수천종의 화학물질이 집약적으로 사용되는 첨단 화학산업이다. 신규물질이 빠르게 도입되고 영업비밀에 가려져 그 유해성을 다 알래야 알 수도 없다. 화학물질 뿐만 아니라 전리방사선, 극저주파자기장 등 비전리방사선 위험도 도사리는 산업이다. 지금도 그 고통은 더 낮은 지위의 하청, 협력업체로 전가되어 계속되고 있다.
존엄한 삶,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둔 국가정책,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전환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오로지 삼성, SK 등 재벌기업의 요구대로 반도체 산업의 인력양성소로 전락한 국가의 첨단전략산업 정책, 반도체 특별법 입법에 반대한다.
국가핵심기술, 영업비밀 우선주의에 밀린 반도체노동자들의 건강권, 알권리의 부재 속에 추진되는 반도체 인력양성계획에 반대한다.
가장 유해한 산업을 가장 탐욕스런 자본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반도체 산업에 청년들을 내모는 것에 결코 찬성할 수 없다.
*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간독성 산재 책임져라!
* 유해산업에 현장실습생 취업시키는 교육 정책을 멈춰라!
* 반도체고등학교, 반도체 특성화대학 육성하는 반도체특별법 반대한다!
*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하라!
2025. 3. 4.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 노동시간 연장반대 공동행동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오는 3월 6일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황유미 님의 18주기 입니다. 황유미 님의 추모주간을 맞아 ‘반올림’과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은 반도체 특별법 논쟁에서 빠져있는 청소년 노동의 위험과 안정망에 대해 3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규탄의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난다 활동가가 참여하여 청소년인권의 관점에서 반도체 특별법의 문제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덧붙이는 발언문 및 기자회견문, 보도자료를 확인해주세요. 많은 관심과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간독성질환 산업재해 규탄!
현장실습생 생명과 건강을 밟고 세운 반도체산업,
노동자 안전과 건강 위협하는 ‘반도체 특별법’ 반대한다!
○ 일시, 장소: 2025년 3월 4일 화요일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
○ 주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건강한노동세상, 재벌 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노동시간 연장 반대 공동행동 (78개 단체)
기자회견 순서
- 사회 : 권영은 (반올림 상임활동가)
1. 참가단위 소개
건강한노동세상, 김용균재단, 금속노조 한국GM지부, 광장의 말벌시민연대, 녹색당, 반올림,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저지·노동시간연장반대 공동행동, 정의당 서울시당, 서울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스태츠칩팩코리아 산재피해당사자의 부모님,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등
2. 규탄 및 촉구 발언
1) 유해한 노동환경 제공으로 피해를 입힌 스태츠칩팩 규탄, 반도체특별법 규탄
: 양은정 (건강한노동세상 상임활동가)
2) 스태츠팩코리아 산업재해 규탄, 반도체특별법 폐기 촉구 발언문
: 이상현(녹색당 대표/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노동시간 연장반대 공동행동)
3) 반도체 현장실습노동자들의 직업병 피해사례, 반도체특별법 폐기 촉구
: 이종란 (반올림 활동가, 반도체특별법저지공동행동 집행위원장)
4) 청소년 인권의 관점에서 반도체 특별법의 문제
: 난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5) 스태츠칩팩코리아 간독성질환 피해자 ‘선우’ 님의 부모님 발언 (아들 발언첨부)
3. 기자회견문 낭독
- 박내현 (서울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활동가)
- 안숙현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 문의 : 010-8799-1302 이종란 (반올림 상임활동가/반도체특별법저지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010-4165-6235 권영은(반올림 상임활동가), 010-9145-1917 양은정(건강한노동세상 상임활동가)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활동하는 난다입니다.
지금도 많은 청소년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직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며 현장실습 도중 산업재해를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청소년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현장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은 노동자로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기 더 어려운 위치에 놓이기도 합니다. 황유미 님도, 선우 님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취업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터에서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중대 질병에 걸렸음에도, 기업은 이를 철저히 은폐했고 책임을 회피해왔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산업재해와 노동 착취, 그리고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작업 환경은 그대로 둔 채, 반도체 고등학교와 특성화 대학 추진 등 산업을 확장시키려는 반도체 특별법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한국 사회는 대학을 못 가거나 안 간 사람들, 중졸·고졸 청소년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과 삶의 문제에 너무나 무관심합니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겪고 있는 차별과 불평등, 졸업 후에도 이어지는 부당하고 열악한 노동 현실이 개선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반복되어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반도체 특별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접할 수 있습니까? 직업계고 학생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반영될 수 있나요? 아마도 어떤 이들은 학생들도, 노동자들도 반도체 산업이 확대되는 걸 원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냥 산업이 커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직업계고를 다니는 청소년 대다수가 어째서 현장실습 등 취업의 기회에 목매게 되는지 근본적 이유를 직시해야 합니다. 결국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서 직업계고를 하찮게 여기고 학력·학벌에 따른 차별을 당연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가지 못하면 사람답게 못 산다고 하는 사회, 대기업이나 정규직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안정적 삶이 보장되지 않고, 차별과 불평등이 극심한 노동 구조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졸업 직후에 취업하지 못하면 구직의 기회가 대폭 줄어드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인정하지 않는 문화 속에서 그저 높은 취업률과 대학진학률 등이 자랑거리가 되는 교육 체제 때문입니다.
지금 광장의 시민들은 사회대개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지금을 착취하지 않는 사회, 혐오와 차별 없는 사회를 함께 외치고 있습니다.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바라는 광장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 반도체 특별법일 수는 없습니다. 광장에서 지켜낸 민주주의가 청소년에게도, 노동자에게도 평등하고 존엄한 삶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기자회견문]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간독성질환 산업재해 규탄!
현장실습생 생명과 건강을 밟고 세운 반도체산업,
노동자 안전과 건강 위협하는 ‘반도체 특별법’ 반대한다!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재임기간 동안, “산업계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책무”라고 주문하자 교육부는 ‘대학 첨단학과 정원을 늘려 반도체 인력을 10년간 15만명 키우겠다’는 ‘반도체 관련 인재양성 방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교원 확보율만 충족하면 반도체 등 첨단학과 신설과 증설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푼 ‘대학설립, 운영규정’ 개정안을 입법화했다.
대학만이 아니다. 정부당국은 고등학교까지 반도체 인력 양성소로 전락시켰다.
윤석열 정부의 발표에 따라 진보교육을 한다는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도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에 힘을 보태겠다며 2023년부터 2031년까지 9년간 직업계고, 특성화고에서 4천명이 넘는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조희연 전 교육감은 “교육을 산업발전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시대적 흐름과 거대한 기술적, 산업적 변화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생태전환 가치”를 교육과정에 넣는 것이 국가경쟁력과 연관된다는 스스로의 목소리와도 배치되는 일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 회사가 위치한 인천시의 경우에도 반도체 인력양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인천시는 인천반도체 고등학교, 인하대, 연세대 등에 반도체 인재양성 사업이라며 268억원을 쏟아붇는다. 건강하게 일할 노동환경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취업율과 매출액만이 관심사다. 반도체 뿐 아니라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조세 감면 등 특혜만이 넘친다.
용인시는 또 어떤가? 폐수처리 문제, 용수(물)공급에 14개의 신규댐 건설 등 생태환경파괴 문제,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용인시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 수도권의 첫 규제완화로 비판받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시작은 문재인 정부가(K-반도체 전략), 이어서 윤석열 정부까지 무려 600조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곳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세계 최대 반도체 생태계를 갖게 될 용인특례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소재, 부품, 장비, 설계기업까지 대거 유치했다”며, 처인구 남사읍에 455억원을 들여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짓고 2026년 3월에 개교시키려 한다.
이러한 국가, 지자체, 교육당국이 합심한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들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안’ 즉 ‘반도체 특별법’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철규 등 국민의힘 의원, 김태년 등 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반도체 특별법안 안에 포함된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은 마치 기업의 요구를 그대로 베껴 쓴 것처럼 유사하다.
참담한 심정이다. 우리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은 국가와 지자체, 교육당국에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2007년 스물셋의 나이로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반도체 노동자 고 황유미님의 죽음 이후로 수많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존재가 드러난 사실을 잊었는가? 2019년 안전보건공단의 집단 역학조사에서도 반도체노동자들이 암과 생식독성 질환의 발병율이 높다고 발표한 사실도 끝내 외면하는가? 화학물질 등에 노출된 직업병의 고통이 자녀에게까지 이어져 자녀산재법을 제정하라고 목소리 높이는 반도체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스태츠칩팩코리아 간독성질환 산재피해자 선우님의 사례처럼, 아직도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심각한 질병 피해를 입고 신음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안들리는가? 서울반도체에서 방사선에 피폭된 대학생 현장실습생들을 벌써 잊었는가? 반도체 기반의 IT, 휴대폰 부품을 생산을 하다가 메탄올에 실명당한 비정규직 청년들, 삼성하청기업에서 갤럭시 폰을 만들다 백혈병에 걸려 고통 받고 있는 스물셋 청년의 존재를 잊었는가?
반도체 산업은 첨단기술산업이기 이전에 수천종의 화학물질이 집약적으로 사용되는 첨단 화학산업이다. 신규물질이 빠르게 도입되고 영업비밀에 가려져 그 유해성을 다 알래야 알 수도 없다. 화학물질 뿐만 아니라 전리방사선, 극저주파자기장 등 비전리방사선 위험도 도사리는 산업이다. 지금도 그 고통은 더 낮은 지위의 하청, 협력업체로 전가되어 계속되고 있다.
존엄한 삶,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둔 국가정책,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전환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오로지 삼성, SK 등 재벌기업의 요구대로 반도체 산업의 인력양성소로 전락한 국가의 첨단전략산업 정책, 반도체 특별법 입법에 반대한다.
국가핵심기술, 영업비밀 우선주의에 밀린 반도체노동자들의 건강권, 알권리의 부재 속에 추진되는 반도체 인력양성계획에 반대한다.
가장 유해한 산업을 가장 탐욕스런 자본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반도체 산업에 청년들을 내모는 것에 결코 찬성할 수 없다.
*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간독성 산재 책임져라!
* 유해산업에 현장실습생 취업시키는 교육 정책을 멈춰라!
* 반도체고등학교, 반도체 특성화대학 육성하는 반도체특별법 반대한다!
*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하라!
2025. 3. 4.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 노동시간 연장반대 공동행동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