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지음][뚝딱 지음 75호]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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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지켜보는 난다

-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새벽이 오는 소리 눈을 비비고 일어나
(...) 힘을 내야지 절대 쓰러질 순 없어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가수 마야의 <나를 외치다> 노래 가사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고등학교 때가 떠올라요.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 늦가을인 듯 초겨울인 듯 아침 공기의 냄새와 빛깔이 달라지는 시기의 등굣길이요. 해는 짧아지지만 등교 시간은 바뀌지 않다보니, 겨울에는 해가 뜨기도 전에 학교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날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는, 학교를 안 다니면 꼭두새벽에 일어날 일도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청소년인권활동을 하다보니 등굣길 캠페인을 나갈 일이 생기는(사실은 스스로가 그럴 일을 만들기도 하는^^;) 바람에, 이 노래가 여전히 한번씩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뒤처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11월 들어 라디오나 방송에서 이 노래를 꽤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수능시험도 있고, 진학이나 졸업 등을 앞둔 시기여서 그런 걸까요? <나를 외치다> 노래를 부른 과거 무대 영상에는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댓글들도 많이 달려 있습니다. 최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았어요. 
살아남기 위해 더 강해져야 하고, 계속 힘을 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에서, 이 가사처럼 '힘 내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으니까' 라는 말에 끄덕여지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그동안 노력한 사람들은 뭐가 돼?', '누가 공부 못하래?' 라며 '능력에 따른 공정한 차별'을 옹호하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이런 응원과 위로만으로 충분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정 시험 결과가 인생의 많은 것들을 결정하고, 사람들에게 등급/점수를 매기는 게 당연한 사회. 시험 문제를 어떻게 바꿀지는 논의하지만 서열화를 기본으로 한 시험 제도를 바꾸지는 못하는 사회. 하지만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면?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면? 약한 모습인 채로도, 거창한 무언가를 가지지 않고서도, 대학이나 점수로 증명하지 않아도,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자고, 이런 외침에 언젠가는 더 많은 이들이 응답할 것이라 믿으면서, 편지를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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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난다'라는 코너명은 '요조 - 보는 사람', 그리고 '임재범 - 너를 위해' 라는 노래 속 가사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이 노래 많이 아시죠?😉) 난다가 쓰는 [활동가의 편지]는 주로 노래 가사나 책 속의 한 문장, 드라마나 영화 속 대사에서 건져올린 이런저런 생각들을 나눠보려고 해요. 함께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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