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과 정당 정치, 특히 사회운동과 진보정당의 정치는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좋은 연대'를 넘어선 상호 협력과 지속가능한 운동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그 동안 사회운동과 정당정치를 둘러싼 여러 문제와 고민들은 제대로 이야기되지 못했습니다. 지음은 사회운동과 정당정치의 관계가 마주한 한계 및 어려움을 돌아보고 더 나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문제의식을 공론화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8월 초,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 단체들 간의 비공개 간담회를 시작으로, 11월에는 첫 번째 공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첫 자리는 <사회운동과 정당 정치 토론회 – 더 나은 상호작용을 위한 원칙과 조건> 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1월 23일 일요일, 서울 영등포 근처의 카페 봄봄에서 3시간여 동안 열띤 분위기와 함께 진행됐습니다.

서른 명 남짓이 모여 북적북적했던 토론회는 투명가방끈 상임활동가 연혜원님이 사회를 맡아주셨고, 발표와 토론으로 녹색정치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녹색당원들의 채효정님, 지음의 난다 상임활동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의 나영 활동가,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의 미류 활동가가 자리를 함께 채워주셨습니다.
먼저 사회운동과 정당 정치가 처한 현황의 배경, 이에 관한 고민들을 발표해주신 채효정님은 80년대 후반 민주화 이후 90년대의 ‘젊은 피 수혈론’에서부터 시작된 정당과 사회운동의 어긋난 관계에서부터 ‘민관협력’의 함정과 제도권 기성 정당에게 포섭된 NGO들, 그리고 이미지 정치에 치중하느라 내용을 채우는 데에는 소홀했던 진보 정당들의 최근까지 짚으면서, 지난 역사와 구조, 시도를 평가하고 반성할 필요를 강조했습니다.
다음으로 지음의 난다 활동가는 정당 정치에 관한 자신과 주변의 경험과 의견을 살펴본 다음, “사회운동과 진보 정당은 같은 편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대로 '같은 편'이 될 수 있게 더 많은 고민과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더 나은 협력을 경험하고자 한다는 마음을 풀어놓은 난다 활동가는 정당과 사회운동의 관계 자체를 중심 과제로 삼는 연속적 기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마이크를 잡은 나영 활동가는 토론문의 제목인 ‘운동의 저수지를 어떻게 다시 채워갈까’ 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활동가들이 섣부르게 공약화되거나 제도권으로 포섭되는 가운데 사회운동 자체가 말라가는 현재를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거대 양당이든 진보 정당이든 사회운동과 소통하는 과정과 결과가 그리 다르지 않음을 짚은 다음, 나영 활동가는 사회운동과 진보 정당의 관계가 운동의 요구를 정당이 받아 안는 정도 이상의 관계가 되어야 하고, 그럴 수 없다면 계속 도구적 관계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 이야기하며, 기성 거대 정당과 시민사회가 만들어낸 민관 협력의 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극우 세력에 관한 우려도 더했습니다.
마지막 토론자인 미류 활동가는 우리가 정치와 운동을 구분하는 데에 익숙하지만, 체제전환의 목표와 가치 아래 모이는 이들은 이미 각자의 운동과 정치를 동시에 해내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내면서 운동의 성과나 효능감을 정당이 가져가기 쉬운 현재가 사회운동의 부족함에서도 비롯된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어 미류 활동가는 운동과 정치가 구분되어온 역사를 반추하면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운동이자 정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다음, 운동 간의 가로지르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면서 각 운동의 차이가 더 큰 힘으로 합쳐져 영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제안을 남기면서 토론을 끝맺었습니다.




지음의 고민을 바탕으로 처음 이 토론회를 기획하며 나누었던 질문들을 넘어, 다양한 의견과 폭넓은 쟁점들이 오고 가는 동안, 앞으로도 이 주제에 대한 말하기가 더 확장되어야 한다는 필요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감과 평가를 다음 자리로 이어가고자, 2026년 1월 20일에 사회운동과 진보 정치의 관계를 다루는 두 번째 토론회를 준비 중입니다. 같은 듯 다른 둘이 서로 부대끼며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더 나은 정치를 만들어갈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동료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첫 번째 토론회 자료집 읽기
✨ 두 번째 토론회(2026. 1. 20.) 참가 신청 받는 중! 👉 https://bit.ly/사회운동_진보정치
사회운동과 정당 정치, 특히 사회운동과 진보정당의 정치는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좋은 연대'를 넘어선 상호 협력과 지속가능한 운동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그 동안 사회운동과 정당정치를 둘러싼 여러 문제와 고민들은 제대로 이야기되지 못했습니다. 지음은 사회운동과 정당정치의 관계가 마주한 한계 및 어려움을 돌아보고 더 나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문제의식을 공론화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8월 초,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 단체들 간의 비공개 간담회를 시작으로, 11월에는 첫 번째 공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첫 자리는 <사회운동과 정당 정치 토론회 – 더 나은 상호작용을 위한 원칙과 조건> 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1월 23일 일요일, 서울 영등포 근처의 카페 봄봄에서 3시간여 동안 열띤 분위기와 함께 진행됐습니다.
서른 명 남짓이 모여 북적북적했던 토론회는 투명가방끈 상임활동가 연혜원님이 사회를 맡아주셨고, 발표와 토론으로 녹색정치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녹색당원들의 채효정님, 지음의 난다 상임활동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의 나영 활동가,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의 미류 활동가가 자리를 함께 채워주셨습니다.
먼저 사회운동과 정당 정치가 처한 현황의 배경, 이에 관한 고민들을 발표해주신 채효정님은 80년대 후반 민주화 이후 90년대의 ‘젊은 피 수혈론’에서부터 시작된 정당과 사회운동의 어긋난 관계에서부터 ‘민관협력’의 함정과 제도권 기성 정당에게 포섭된 NGO들, 그리고 이미지 정치에 치중하느라 내용을 채우는 데에는 소홀했던 진보 정당들의 최근까지 짚으면서, 지난 역사와 구조, 시도를 평가하고 반성할 필요를 강조했습니다.
다음으로 지음의 난다 활동가는 정당 정치에 관한 자신과 주변의 경험과 의견을 살펴본 다음, “사회운동과 진보 정당은 같은 편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대로 '같은 편'이 될 수 있게 더 많은 고민과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더 나은 협력을 경험하고자 한다는 마음을 풀어놓은 난다 활동가는 정당과 사회운동의 관계 자체를 중심 과제로 삼는 연속적 기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마이크를 잡은 나영 활동가는 토론문의 제목인 ‘운동의 저수지를 어떻게 다시 채워갈까’ 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활동가들이 섣부르게 공약화되거나 제도권으로 포섭되는 가운데 사회운동 자체가 말라가는 현재를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거대 양당이든 진보 정당이든 사회운동과 소통하는 과정과 결과가 그리 다르지 않음을 짚은 다음, 나영 활동가는 사회운동과 진보 정당의 관계가 운동의 요구를 정당이 받아 안는 정도 이상의 관계가 되어야 하고, 그럴 수 없다면 계속 도구적 관계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 이야기하며, 기성 거대 정당과 시민사회가 만들어낸 민관 협력의 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극우 세력에 관한 우려도 더했습니다.
마지막 토론자인 미류 활동가는 우리가 정치와 운동을 구분하는 데에 익숙하지만, 체제전환의 목표와 가치 아래 모이는 이들은 이미 각자의 운동과 정치를 동시에 해내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내면서 운동의 성과나 효능감을 정당이 가져가기 쉬운 현재가 사회운동의 부족함에서도 비롯된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어 미류 활동가는 운동과 정치가 구분되어온 역사를 반추하면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운동이자 정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다음, 운동 간의 가로지르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면서 각 운동의 차이가 더 큰 힘으로 합쳐져 영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제안을 남기면서 토론을 끝맺었습니다.
지음의 고민을 바탕으로 처음 이 토론회를 기획하며 나누었던 질문들을 넘어, 다양한 의견과 폭넓은 쟁점들이 오고 가는 동안, 앞으로도 이 주제에 대한 말하기가 더 확장되어야 한다는 필요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감과 평가를 다음 자리로 이어가고자, 2026년 1월 20일에 사회운동과 진보 정치의 관계를 다루는 두 번째 토론회를 준비 중입니다. 같은 듯 다른 둘이 서로 부대끼며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더 나은 정치를 만들어갈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동료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첫 번째 토론회 자료집 읽기
✨ 두 번째 토론회(2026. 1. 20.) 참가 신청 받는 중! 👉 https://bit.ly/사회운동_진보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