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는 ‘다른몸들’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조한진희 님을 초대해 “잘 아플 권리와 아픈 몸 선언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건강이 1순위다” 등의 말들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말들은 건강만이 반드시 옳고, 좋은 가치라는 의미로 두면서 손상된 건강을 불행의 상징으로 여기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절망을 강요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특강에서는 몸의 정상성에 대해 함께 질문하고 문제제기하며 우리가 사회적으로 질병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학습해 왔는지 배워갔습니다.
건강에 도움된다고 하는 식습관, 운동 등을 실천한 사람에게 건강의 손상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에 안 좋은 것만 골라 해도 병원에 가면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요. 질병과 건강은 개인이 통제 가능한 영역이라고 하기 어려운데요. 하지만 건강의 손상은 꾸준히 개인의 책임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시기 초기에 코로나에 걸린 이들의 위치를 추적하면서 민폐를 끼친다고 말한다든지, 감기에 걸리면 쉽게 옷을 얇게 입고 다녀서 그렇다며 타박하는 등의 모습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개인이 노오력만 하면 건강은 언제든지 가질 수 있다는 것처럼 말이죠. 사회적 결과물로서의 질병을 지극히 개인의 문제로만 여기는 문화는 우리가 아플 때 마음 놓고 아프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적이라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한편 건강 중심 사회에서는 다양한 몸의 차이들이 고려하지 않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예컨대 손상된 몸을 진단하는 요구 기준이 비장애인의 ‘한정된’ 몸으로 가능하게 되어 있지요. 진단 기계에 맞지 않는, 신체 변형이 있는 이들은 제대로 된 진단이 어려워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최근 뇌병변 장애가 있는 이가 안전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통경찰에게 범칙금을 부과받은 일을 알고 계신가요? 법적으로 부상, 임신, 장애, 질병 등 안전띠 착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안전띠 의무 착용의 예외로 두고 있습니다. 해당 사례에서는 주로 교통경찰을 질타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가장 필요한 논의는 차량 설계 구조에서부터 여러 신체에 맞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다양화하고 보완해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몸의 다양한 내부적인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청소년인권에서 '아플 권리'에 대해서도 논의해보았습니다. “미래의 주역이니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지”라거나 “아프지도 않으면서 꾀병을 부린다” 등 나이에 따른 고정관념, 편견에 건강 중심주의적 사고가 결합된 사례들도 짚어 보았어요. 한국 사회의 능력주의와 과도한 경쟁 교육 체제에서 개인의 아픔은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 한다는 식으로 간주되고는 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싶어도 학생 개인의 몸이 아프면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측면의 문제도 있고요. 다양한 몸의 속도를 무시하고, 건강 손상을 유발하기도 하는 학교 교육의 문제점들과 함께 어린이·청소년이 충분히 마음 놓고 아플 수 있는 권리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작업중지권처럼 학습중지권도 필요하다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른 날이었습니다.
이번 <"지음의 활동을 함께 채우는 사람들" 채움활동가 과정> 8월 특강 후기는 여기서 마칠게요.
앞으로도 지음에서는 질병권-청소년인권에 대한 고민들을 계속해서 나눠가며 활동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 보너스(?) 907기후정의행진 피켓도 함께 찍었습니다!
[불평등한 시스템], [자본주의], [돈벌이만 아는 사회], [하여간 뭐든], [능력주의, 자본주의, 나이주의, 보호주의 이것저것], ['미래세대', '우리 아이를 위해'라는 말], [식민주의] 바꾸러 907기후정의행진에 갑니다!
그럼 9월에 두근두근 후기로 만나요!
8월 10일,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는 ‘다른몸들’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조한진희 님을 초대해 “잘 아플 권리와 아픈 몸 선언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건강이 1순위다” 등의 말들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말들은 건강만이 반드시 옳고, 좋은 가치라는 의미로 두면서 손상된 건강을 불행의 상징으로 여기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절망을 강요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특강에서는 몸의 정상성에 대해 함께 질문하고 문제제기하며 우리가 사회적으로 질병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학습해 왔는지 배워갔습니다.
건강에 도움된다고 하는 식습관, 운동 등을 실천한 사람에게 건강의 손상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에 안 좋은 것만 골라 해도 병원에 가면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요. 질병과 건강은 개인이 통제 가능한 영역이라고 하기 어려운데요. 하지만 건강의 손상은 꾸준히 개인의 책임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시기 초기에 코로나에 걸린 이들의 위치를 추적하면서 민폐를 끼친다고 말한다든지, 감기에 걸리면 쉽게 옷을 얇게 입고 다녀서 그렇다며 타박하는 등의 모습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개인이 노오력만 하면 건강은 언제든지 가질 수 있다는 것처럼 말이죠. 사회적 결과물로서의 질병을 지극히 개인의 문제로만 여기는 문화는 우리가 아플 때 마음 놓고 아프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적이라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한편 건강 중심 사회에서는 다양한 몸의 차이들이 고려하지 않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예컨대 손상된 몸을 진단하는 요구 기준이 비장애인의 ‘한정된’ 몸으로 가능하게 되어 있지요. 진단 기계에 맞지 않는, 신체 변형이 있는 이들은 제대로 된 진단이 어려워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최근 뇌병변 장애가 있는 이가 안전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통경찰에게 범칙금을 부과받은 일을 알고 계신가요? 법적으로 부상, 임신, 장애, 질병 등 안전띠 착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안전띠 의무 착용의 예외로 두고 있습니다. 해당 사례에서는 주로 교통경찰을 질타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가장 필요한 논의는 차량 설계 구조에서부터 여러 신체에 맞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다양화하고 보완해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몸의 다양한 내부적인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청소년인권에서 '아플 권리'에 대해서도 논의해보았습니다. “미래의 주역이니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지”라거나 “아프지도 않으면서 꾀병을 부린다” 등 나이에 따른 고정관념, 편견에 건강 중심주의적 사고가 결합된 사례들도 짚어 보았어요. 한국 사회의 능력주의와 과도한 경쟁 교육 체제에서 개인의 아픔은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 한다는 식으로 간주되고는 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싶어도 학생 개인의 몸이 아프면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측면의 문제도 있고요. 다양한 몸의 속도를 무시하고, 건강 손상을 유발하기도 하는 학교 교육의 문제점들과 함께 어린이·청소년이 충분히 마음 놓고 아플 수 있는 권리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작업중지권처럼 학습중지권도 필요하다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른 날이었습니다.
이번 <"지음의 활동을 함께 채우는 사람들" 채움활동가 과정> 8월 특강 후기는 여기서 마칠게요.
앞으로도 지음에서는 질병권-청소년인권에 대한 고민들을 계속해서 나눠가며 활동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 보너스(?) 907기후정의행진 피켓도 함께 찍었습니다!
[불평등한 시스템], [자본주의], [돈벌이만 아는 사회], [하여간 뭐든], [능력주의, 자본주의, 나이주의, 보호주의 이것저것], ['미래세대', '우리 아이를 위해'라는 말], [식민주의] 바꾸러 907기후정의행진에 갑니다!
그럼 9월에 두근두근 후기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