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카드뉴스] 주린이, 등린이, 헬린이?... ‘○린이’에 담긴 편견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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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등린이, 헬린이?... ‘○린이’에 담긴 편견


벌써 5월 마지막 날이 되었는데요.

여전히 주린이, 등린이, 헬린이 등 '○린이'라는 표현을 여러 매체에서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카드뉴스는 5월을 마무리하며 '○린이'가 주로 사용되는 맥락을 살펴보며

어린이에 대한 편견을 고민하며 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함께 관심 가져주세요!😄


*2021/05/05 프레시안 연재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에 실은 글입니다.

(전문 읽기)


[1] 주린이, 등린이, 헬린이?... ‘○린이’에 담긴 편견

- ○린이 = 초보자/입문자? 서툰 사람?

*2021/05/05 프레시안 연재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에 실은 글입니다.


[2] 왜 '입문자'나 '초보자'를 대신해 '○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지 먼저 질문해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를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 바라보기보다 모든 영역에서 '초보자'라 생각하기에 이런 호칭이 문제없이 사용되는 것 아닐까. 어린이는 곧 미성숙하고 서툰 존재라는 편견이 반영된 것이다.


[3] '○린이'라는 표현은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알려주는 상황에서 흔하게 쓰이곤 한다.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알려주는 사람은 '어른'으로,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사람은 '어린이'로 상정하면서 가르치는 사람의 권위를 높이는 것이다. 어린이는 어른의 가르침에 고분고분 따라야 하는 '가르침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어린이를 낮춰 보는 인식이 녹아 있다.


[4] '○린이'라는 표현은 '결정 장애'와 같은 표현과도 닮아 있다. '결정 장애'라는 표현도 우유부단한 태도를 장애에 빗대어 사용하는 점에서 장애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담긴 말이다. '○린이', '결정 장애'와 같은 표현을 특정 상황에 쓰는 것은 존재에 대한 편견임과 동시에 사회적 소수자의 특성을 극복해야 되는 무언가로 여기게끔 한다. 


[5] '○린이'라는 표현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모습이 바로 어른들의 권력을 드러낸다. 누군가의 존재 자체를 배워야만 하는 존재,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 사람의 온전한 삶을 지우는 일이다. (.....) 취미로 무엇을 배울지 고민하며 배움을 정할 수 있는 이들, 그렇게 삶이 지워지지 않는 이들에게 '○린이'라는 표현이 쉽고 재미있는 것이다.


[6] 1922년 첫 어린이날에는 "어린이에게 경어를 써 달라"고 하며 어린이의 권리를 보장하고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할 것을 요구했던 역사가 있다. '어린이'라는 호칭 자체에도 너무도 하찮아서 지칭하는 말조차 없었던 나이 어린 존재에게 이름을 붙인 어린이해방운동의 정신을 담고 있다. '어린이'라는 호칭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청소년 인권을 말하다] 주린이, 등린이, 헬린이?... ‘○린이’에 담긴 편견

○린이 = 초보자/입문자? 서툰 사람? (전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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