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질라라비 228호] 보통의 인권 - 나이주의와 학교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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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사람은아랫사람이아니다 캠페인팀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지음의 채움활동가 달랑베르 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질라라비> 228호에 실렸어요. 🥳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나에게는 이런 경험이 있다. 중학교에 입학한 직후 한 선배가 초면에 반말을 사용하자 나도 똑같이 반말을 사용하여 응대하였다. 그로 인해 ‘예의 없는 새끼’로 낙인찍혀 한 학년 동안 곤란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나이주의가 세대를 넘나들어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뿌리 박혀 있다는 것을 느꼈던 경험이었다."


" (...) 나이주의는 나이/세대를 가리지 않고 널리 퍼져 있고, 일터에서나 사회 전반에서 평등한 관계 맺음을 가로막는다. (...) 나이가 많은 사람이 윗사람으로서 반말과 막말 등 부조리한 행동을 해도 존경받아야 한다는 구도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어진다. ‘나이 = 학년’이란 공식으로 인하여 학교에서는 학년이 높기 때문에(= 나이가 많기 때문에) 부조리가 거침없이 일어나고 대물림되며 뿌리가 깊어진다. 나이와 결부된 계급사회는 더욱 공고해지고 나쁜 양성 피드백 작용이 반복된다. 학교에서 부조리가 계속 이어지는 구조는 한국 군대 부조리의 대물림과 무서울 정도로 흡사하다."


"대부분의 어린이·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나이주의와 권위주의를 몰아낼 방법은 없을까?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캠페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도 학교 현장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문제의식을 가진 한 명 한 명의 실천과 무학년제 등이 최소한의 해결책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이를 신경 쓰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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