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지음][뚝딱 지음 40호] 질문이많은선 - 왜 그쪽이 화를 내시죠?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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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질문이많은선

- 왜 그쪽이 화를 내시죠?



2, 3월 두 달간의 안식월을 보내고 돌아왔어요. 돌아오자마자 여러 일정에 치여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5월이 되어서야 근황을 전하게 되었어요. 저는 쉬는 동안 두 가지 일만 하다가 왔는데요. 하나는 받지 못한 치과치료를 꾸준히 받았고, 나머지 하나는 운전면허를 딴 다음 운전 연습을 하는 거였어요.
운전면허를 따는 일을 최대한 피해 오다가 함께 사는 15kg 강아지와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아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도로주행시험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고양이가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일이 있었어요. 이전부터 상대적을 자동차가 크고 빠르기 때문에 운전하는 것이 너무 위험하고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고양이는 무사히 지나갔지만 운전면허를 따기 전에 그런 일이 생기니 운전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마음을 주변에 나누었을 때 그런 별거 아닌 일에 겁먹으면 운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누군가의 삶과 생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임에도 별일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이해 가지 않았어요.
로드킬 문제가 생겼을 때 단지 (운전자 본인이) 운이 없거나 보기 싫은 안 좋은 거 정도 봤다는 반응이 어딘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뛰어나오는 어린이를 마치 운전의 방해자, 짜증 나는 존재 정도로 여기는 장면이 떠올랐어요. 운전자가 더 조심하고 살피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도 피해를 겪은 이들을 오히려 탓하는 상황이 불편하게 다가왔어요. 사회의 여러 공간이 만들어질 때 고려되지 않은 존재들에 대한 이해는 물론, 다시 이들이 안전한 삶과 공간을 꾸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절실히 느꼈어요.


🔸 '질문이 많은선'이라는 제목은 '질문이 많은', '은선'을 더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질문을 통해 활동을 만났고,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는 방법을 활동으로 찾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질문을 떠올리고 싶어요. 은선의 [활동가의 편지]에서는 앞으로 이런 질문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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