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후기] "지구도, 청소년도 착취하지마!" 923기후정의행진에 참여했어요.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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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토요일, 지음 활동가들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투명가방끈 활동가들과 함께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은 기후정의가 지금 현재의 의제임을 확인하고, 청소년 또한 기후정의운동의 동료임을 알려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렇게 피켓과 현수막을 만들어 갔어요. 날씨가 조금 뜨겁기도 했지만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인권활동가들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반가운 시간이었습니다! 

본집회에 이어서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며 기후위기, 부정의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아래는 활동가들이 들고 걸었던, 청소년인권 이야기가 담긴 피켓과 현수막 내용, 지음 상임활동가 난다의 발언 내용을 덧붙입니다. 앞으로도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을 확인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연대의 자리에서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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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도, 청소년도 착취하지마!

🏫 결석할 권리 보장으로 학교를 멈추자!

🥬 청소년 참여 없이 정의로운 전환 없을 무(無)!

‼️ 경쟁 멈춰!


기후위기의 원인은 불평등·경쟁 사회! 

기후정의를 위해 입시경쟁을 멈추고 불평등 사회를 바꿔내자!

기후위기·폭염·폭우에도 공부가 먼저인 사회를 바꾸자!


청소년도 기후위기의 당사자다!

기후위기 해결책 결정 과정에서 청소년 배제 반대한다!

청소년을 배제하지 않는 정의로운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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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난다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지음을 비롯한 여러 청소년단체들은 ‘지금 당장’을 자주 이야기합니다. 저희의 활동을 “청소년인권, 바로 지금, 지음!” 이렇게 간단히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어린이·청소년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고나서 인권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시민이자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받는 세상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오늘 행진에 참여하신 여러분! 지금 어린이, 청소년이거나 어린 시절을 살아온 모든 분들! “그런 건 나중에 하면 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이런 말 한번쯤 들어보신 적 있나요?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청소년은 ‘미래세대’로 불립니다. 마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요. 대학이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공부 말고 다른 활동을 하거나 다른 삶을 살고자 하면 나중에 하라고 합니다. 어린 사람의 삶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기일 뿐이라고 여겨집니다. 얼마 전에는 대놓고 “어린 사람은 사람도 아니고 시민도 아니다. 아직 교육 과정 중이니까.”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린이·청소년을 대하는 사회의 모습은 ‘지구’를 대하는 태도와도 닮아있습니다. 지구도, 어린 사람도 미래의 성장과 개발을 위한 자원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자본의 이윤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니까, 지금의 삶은 착취해도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왜 열심히 공부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는 어떤 삶을 가치 있다고 하나요? 우리는 계속 경쟁하고, 과거의 자신보다 능력을 갖추어 성장해야 하고, 다른 사람보다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삶의 방식을 강요받습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더 많은 것을 소비하고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결국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기후위기가 지금 당장, 현재의 문제라는 사실도 외면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어린이·청소년이 겪는 차별과 폭력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함께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미래를 위해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착취해야 하는 방식은 거부합니다. 모든 존재가, 인생의 그 어떤 시기에서도, 인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는 미래세대가 아니다! 지금 여기 존재한다!

지구도, 청소년도 착취하지 말라! 지금 당장 기후정의!

각자도생은 당연하지 않다! 경쟁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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