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성명]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운동과 조직, 동료들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입니다.

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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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운동과 조직, 동료들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입니다.


먼저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준)이 단체 차원에서 함께했던 동료 활동가에 대해 성명을 내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예상하면서도, 이렇게 입장을 내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와 문제의식이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살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음(준)의 다른 활동가들의 기억은 강민진 씨가 게시한 내용과 상당히 다릅니다. 당시 회의 기록 등과 배치되는 사실 관계와 맥락 등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세세한 부분에서 기억과 해석이 서로 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하나하나 짚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운동 및 다른 단체에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실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또 어쩌면 운동의 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어느 정당의 당직을 병행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으실 것입니다.

저희 지음(준)의 요구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청소년인권운동 계속하겠다, 지음(준) 활동도 책임지겠다, 당분간만 정당 일도 하는 거다"라고 말하면서 문제 있는 행보를 용인받았는데, 그 뒤에 스스로 한 말을 지키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정당 정치 활동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함께 합의한 적이 없었기에 여러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개인적 욕구에 의해 당직을 맡았다면, 그것이 자신에 대한 동료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용인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한다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지금이라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달라는 요구입니다.

자신이 말했던 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하는 것, 잘못된 과정으로 얻은 이득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말하는 것, 단체와 운동의 건강성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함께 고민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개인에게 과도한 헌신을 강요하는 거라면, 우리는 청소년운동의 활동가 조직을 책임지고 함께 만들어가려는 활동가로서, 서로에 대해 어떠한 책임과 지지와 신뢰도 주고받지 못할 것입니다.


2020년 3월 1일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준)


추신. 저희의 첫 번째 성명에서 '공적 활동'이란 표현이 모호하여 의도를 잘 전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적 활동'은 주로 정당 정치 활동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만일 대변인직을 사퇴하더라도 그 직후 정의당에서 다른 자리를 가지게 된다면 사실상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일정 기간은 그런 자리를 맡지 않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 생각합니다. 그 외의 단체나 운동에서 활동하겠다고 하는 것까지 하지 말라고 요구하려는 취지는 아니었음을 해명합니다.


- 첨부 : 관련 입장문 

[성명] 과거 청소년운동 동료였던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의 대변인직 사퇴를 촉구합니다. (2020.02.28.) 

[성명] 운동의 공직/정치 진출에 대한 원칙 공유에 대하여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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