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종종 소식] 한번씩 올리는 청소년인권 이슈 - 언제까지 아동학대를 옹호하는 선거를 봐야 하나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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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소식] 

한번씩 올리는 청소년인권 이슈 - 언제까지 아동학대를 옹호하는 선거를 봐야 하나

 

선거철이 되면서 여러 대선 후보가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그중에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이재명 후보), "더 많은 회초리를 부탁드립니다"(윤석열 후보) 같은 표현이 자주 보여요. 훈계나 가르침, 교정을 하는 것을 '회초리'라고 체벌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입니다. 

체벌이 명백한 인권침해이고 폭력이자 학대이며, 불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할 수 없는 말이죠. 이런 식의 표현은 체벌을 해도 되는 것, 심지어 긍정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재생산한다는 점에서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에게 학대를 당하겠다', '더 많은 폭력을 가해달라'라고 하지는 않을 거잖아요? 심지어 어린 시절 당한 체벌을 긍정적인 듯 가볍게 묘사하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 윤석열 "원칙 중요시하는 아버지... 대학생까지 맞으며 컸다" 2021.12.07. 기사)

이런 표현은 굉장히 예전부터 반복되었고 문제점이 지적되었지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도 그런 표현이 많이 있었죠. 어린이·청소년인권에 대한 정치인들의 무지와 무관심을 드러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7년 시민이 찾은 체벌 옹호 표현'을 발표하면서, "정치는 회초리를 좋아해"라는 꼭지에서 문재인 후보의 "회초리 든 마음 알아", 국민의당의 "사랑의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발언 등을 지적하며, '아동이 함께 사는 이 세상에 정치인의 한마디의 무게가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아동복지법에 저촉되고 아동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비유로나마 사용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에서도 그동안 체벌을 미화하거나 어떤 교육이나 제재를 체벌에 빗대 표현하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온 바 있어요. 정치인들을 비롯해 우리 사회 모두가 정말로 체벌이 잘못된 폭력임을 인정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미지 속 텍스트: 국민의 회초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윤석열이 되겠습니다. 더 많은 회초리를 부탁드립니다. / 윤석열)


(뉴스 기사 캡처 이미지 : [뉴스1] 심상정 "정의당, 왼편에서 문 정부 견인할 것... 대통령 위한 길" / 권영길 "심상정 찍는 것, 문재인 정부 대한 사랑의 회초리" 2020.04.11. 이우연 기자)


(기사 이미지 캡쳐: 이재명 "회초리 맞을 준비돼 있다" ... '사과' 5차례 언급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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