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소식] 한번씩 올리는 청소년인권 이슈
-'홈커밍 스피커', 청소년 혐오에 기반한 정책
어린이·청소년을 타겟 삼아 음향으로 공중화장실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장치가 설치됐다고 하는데요.
경기 고양경찰서 등이 공중화장실에 심야시간대 출입 후 10분이 지나면 18,000헤르츠의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홈커밍스피커'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높은 주파수의 소리는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더 잘 들으니까 어린이·청소년들은 머무르기 괴롭게 만들겠단 뜻입니다. 범죄나 비행 예방, 심야시간 화장실에 머무는 청소년을 나가게 하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듣자마자 여러모로 말도 안 되는 정책, 청소년혐오적 행정이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린이·청소년들은 심야시간대에 공중화장실에 오래 있었단 이유로 불쾌하고 고통을 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그건 너무 차별적이고 폭력적입니다. 청소년들을 범죄·비행을 저지르는 존재로 간주하고 공중 장소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접근 방식도 혐오와 편견을 담고 있습니다.(거기다 10분이면 똥 좀 오래 누고 있으면 지나갈 시간 아닐까요?) '홈커밍'스피커라는 이름 역시 매우 별로입니다.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겠단 소린데, 청소년들은 가정에만 속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담고 있고, 집이 꼭 안전한 공간이라는 법도 없는데도 '홈커밍'을 내세우는 건 부당합니다.
사실 이 정책은 실효성이나 정확성도 의심스러운데요. 고주파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고, 또 그럼 여러 연령대의 사람이 같이 들어오거나 순차적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되나 싶고(볼일 보려고 갔는데 앞에 사람이 7~8분 넘게 있었으면 들어가자마자 곧 갑자기 삐 소릴 들어야 하는 건가요?), 범죄가 문제라면 그냥 장소만 바뀌는 것 아닌가 의문스럽습니다. 이런 부정확하고 반인권적인 정책이 쉽게 시행될 수 있단 것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청소년혐오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종종 소식] 한번씩 올리는 청소년인권 이슈
-'홈커밍 스피커', 청소년 혐오에 기반한 정책
어린이·청소년을 타겟 삼아 음향으로 공중화장실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장치가 설치됐다고 하는데요.
경기 고양경찰서 등이 공중화장실에 심야시간대 출입 후 10분이 지나면 18,000헤르츠의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홈커밍스피커'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높은 주파수의 소리는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더 잘 들으니까 어린이·청소년들은 머무르기 괴롭게 만들겠단 뜻입니다. 범죄나 비행 예방, 심야시간 화장실에 머무는 청소년을 나가게 하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듣자마자 여러모로 말도 안 되는 정책, 청소년혐오적 행정이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린이·청소년들은 심야시간대에 공중화장실에 오래 있었단 이유로 불쾌하고 고통을 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그건 너무 차별적이고 폭력적입니다. 청소년들을 범죄·비행을 저지르는 존재로 간주하고 공중 장소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접근 방식도 혐오와 편견을 담고 있습니다.(거기다 10분이면 똥 좀 오래 누고 있으면 지나갈 시간 아닐까요?) '홈커밍'스피커라는 이름 역시 매우 별로입니다.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겠단 소린데, 청소년들은 가정에만 속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담고 있고, 집이 꼭 안전한 공간이라는 법도 없는데도 '홈커밍'을 내세우는 건 부당합니다.
사실 이 정책은 실효성이나 정확성도 의심스러운데요. 고주파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고, 또 그럼 여러 연령대의 사람이 같이 들어오거나 순차적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되나 싶고(볼일 보려고 갔는데 앞에 사람이 7~8분 넘게 있었으면 들어가자마자 곧 갑자기 삐 소릴 들어야 하는 건가요?), 범죄가 문제라면 그냥 장소만 바뀌는 것 아닌가 의문스럽습니다. 이런 부정확하고 반인권적인 정책이 쉽게 시행될 수 있단 것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청소년혐오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