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교육 후기] "우리 학교 정도면 괜찮지"를 넘어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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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후기] "우리 학교 정도면 괜찮지"를 넘어

- 충남에 한 중학교 학생회분들과 함께 한 학생인권 교육


4월 3일, 충남 한 중학교에서 <학생인권의 관점으로 학교 바라보기>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충남에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이후 학교생활협약을 이에 맞게 수정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학생회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육은 총 3부로 나누었으며, 교육의 대략적 주제와 순서는 이러했습니다.


1부 학생인권의 관점으로 학교 바라보기

- <학생다움>이란 무엇일까

- 이어지는 청소년 혐오와 무시, 하대

2부 <학교생활협약> 만들기

- 학교가 문제라 느끼는 순간

- 민주적이고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한 학교생활규정 예시

3부 청소년의 경험 속 참여의 의미

- 청소년은 어떻게 시민이 되는가

- 청소년이 만든 변화


1부에서는 ‘대한민국에서 학생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포스트잇에 키워드를 적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시작으로, 사회에서 ‘학생’이라서 겪는 차별적 현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러한 차별이 일상적으로 청소년의 삶에서 어떻게 혐오와 무시, 하대로 이어지는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2부에서는 사전에 학생회에서 요청해서 포함한 내용이며, 학교생활협약을 수정하기 위해 서로의 입장과 예시 등을 나눴습니다. 3부에서는 아직까지 청소년이 사회에서 발언하고 참여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지만, 학생회 등의 활동처럼 참여가 청소년의 삶에서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이 만든 변화를 소개하며 바뀔 세상에 대해 함께 상상하며 마무리하였습니다.


교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학교생활협약을 어떻게 수정할지 나누는 활동에서 이를 반대하는 사회적 통념에 한마디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자분의 “모두가 학생이 되거나 모두가 사람이 되는 건 어때요?”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흔히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배워야지’라는 식의 말은 많이 하지만 그 속을 바라봤을 때 서로가 배워야 하는 공간과 내용은 정해져 있다는 점이 답답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넘어 이 사회가 ‘학교’와 ‘사회’를 나눠왔던 벽을 허무는 느낌이 들게끔 하는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이외에도 학생회분들이 학교의 문제, 정당화시키는 사람들과 사회의 논리에 대해 통쾌하게 나눠주셔서 그 에너지가 아직까지 마음에 남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작은 한마디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머릿속에 새기고 갑니다!! 사실 바뀔까...?하고 걱정이 될 때도 있지만 시도도 해보지 않고 이루지 못하는 것보다는 목소리 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따랐던 학생에 대한 편견을 깨게 되어서 새롭고 신기했다.”

“아직 만족할 시기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우리 학교가 더 자유롭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아직 멀었다는 걸 느꼈다.”

“마음속에만 담아뒀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서, 공감하고 나눌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


마지막에 교육의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남겨주신 이야기들이 여러 지역과 각자의 공간에서 학생인권, 청소년인권을 외치는 이들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인권이라는 개념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면서, 서로의 경험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일회성으로 만난 교육이었지만, 우리가 함께 만난 시간이 서로에게 다시금 함께 학교와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되찾는 과정이 되었길 바랍니다.


* 지음에서 주로 진행하는 교육은 청소년인권을 주제로 한 교육, 청소년인권운동에 관한 교육, 인권 전반에 대한 교육, 그 외에 지음 활동 주제에 관련된 교육입니다. 지음 홈페이지 교육 상의 게시판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https://yhrjieum.kr/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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