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존중하는 마음도 같이 있었다면 어땠을지

공현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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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어느 식당에서 결식아동 카드, 바우처 등을 안 받고 그냥 무료로 가난한 어린이·청소년에게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하면서 훈훈한 사례로 소개가 되었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런 내용의 입간판이 있는 가게들을 가끔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하나 생겼더라고요.


그런데 안내문을 볼 때마다 항상 마음이 불편한 것 같습니다.


어린이·청소년을 똑같이 손님으로 생각하고 존중한다면 저렇게 반말로 쓸 수 있었을까요? 아무리 선의라고 해도 '혼난다!'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듯 안내문을 쓸 수 있었을지.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베품이나 배려, 친절이 꼭 수직적 관계로 내려다보면서 이루어져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려는 마음에서 내건 간판이겠지만, 배려하는 마음에 존중하는 마음까지 같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랬다면, 밥을 먹으러 오는 어린이·청소년도 동정받는 기분보다는 존중받는 기분을 느끼는 데 약간이라도 보탬이 됐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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